
수도권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라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생각보다 많이 드는 돈’입니다. 신혼집 전세자금, 생활비, 예식비, 혼수까지 더하면 수천만 원이 단기간에 필요하죠. 수도권은 전세금 자체가 높고, 생활물가도 전국 평균보다 비싸기 때문에 자산관리 전략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세자금 마련부터 월별 생활비 관리, 그리고 목적별 적금 전략까지 수도권 예비부부가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자산관리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전세자금: 계약 전 목표 금액과 대출 전략을 먼저 짜야
2025년 기준으로 수도권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2~3룸 전세 매물은 평균 2억 5천만 원에서 4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주요 지역은 5억 원 이상인 경우도 많아, 전세자금 마련은 결혼 준비의 핵심 이슈가 됩니다. 이 때문에 계약을 앞두고 허겁지겁 자금을 모으기보다는, 1~2년 전부터 구체적인 목표 금액을 정해놓고 준비해야 합니다.
전세대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옵션입니다. 부부 합산 연소득, 주택 위치, 보증금 수준에 따라 가능한 한도와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소한 본인의 신용점수와 소득 증빙은 미리 정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년 전세자금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 상품을 적극 활용하면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세자금을 따로 관리할 공동 목적 통장을 개설하고, 그 통장으로만 관련 자금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비: 고정비 중심으로 예산 잡고 자동이체로 관리
수도권 생활비는 지방에 비해 전체적으로 높습니다. 월세 또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 교통비, 외식비, 유틸리티 요금 등 항목이 많고, 편의성에 의존하는 생활이 많아 예상보다 지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비부부는 이 시점에서 월 지출을 구조화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핵심은 ‘고정비 중심 예산 짜기’입니다.
예를 들어 월세 또는 대출이자, 관리비, 통신비, 식비, 교통비를 먼저 고정비로 구분하고, 여가비·커피·쇼핑 등은 그 외 소비로 따로 잡습니다. 고정비만큼은 매달 자동이체로 처리하도록 설정하고, 생활비 통장을 따로 만들어 체크카드나 간편결제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디에 돈이 빠지는지 파악하기 쉬워지고, 부부간 지출 조율도 편해집니다. 실제 결혼 후에도 이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 신혼 초기 재정 안정을 돕는 기반이 됩니다.
적금 전략: 목적별 쪼개기 + 단기 고금리 상품 활용
결혼 준비 자금은 대부분 단기 안에 사용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적금 같은 안정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자산을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세자금, 예식비, 혼수비용 등 항목별로 금액과 사용 시점이 정해져 있다면, 각각 따로 적금을 개설해 자동이체 방식으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전세자금 적금’, ‘혼수비 적금’, ‘여행비 적금’처럼 목적 통장을 쪼개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요즘은 모바일 뱅크나 인터넷 은행에서 6개월~1년 단기 고금리 적금 상품이 자주 출시되므로, 시기와 금액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 금융사는 자동이체 성공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나 캐시백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자금관리뿐 아니라 혜택도 챙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보다는 ‘얼마나 계획대로’ 저축하느냐입니다. 금액이 크지 않아도, 계획대로 관리하는 습관이 결혼 이후 장기 자산관리로 연결됩니다.
결론
수도권 예비부부는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속에서 단기적이고 명확한 자산계획이 필요합니다. 전세자금은 대출 전략과 정책 활용으로 대응하고, 생활비는 고정비 중심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며, 적금은 항목별 분리로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결혼 준비는 단지 비용 모으기가 아니라, 함께 자산을 운영해가는 연습입니다. 이 시기를 통해 서로의 재무 감각을 맞춰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