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시점은 사랑보다 현실이 먼저 다가오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돈’에 대한 문제는 신혼생활 전부터 커다란 고민으로 자리잡죠. 요즘처럼 금리도 높고 물가도 비싼 상황에서는 단순히 절약만으로는 결혼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반드시 챙겨야 할 재테크 전략을 주식, 적금, 예산관리라는 세 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주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소액 분산 투자
결혼을 앞두고 주식투자는 망설여지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본인의 여유자금 일부를 활용해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결혼 준비로 인해 대부분 자금이 단기적 지출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하게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ETF나 배당주, 우량주 중심의 중장기 전략이 적합합니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 전까지는 안정형’, ‘결혼 후에는 성장형’으로 포트폴리오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서로의 투자 성향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 명은 공격적, 한 명은 보수적이라면 아예 공동투자 계좌 대신 각자 관리하는 게 오히려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적립식 방식은 투자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필수입니다. 단순히 누가 좋다고 한 종목에 들어가기보다는, 산업 트렌드나 실적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시점은 자산을 불리기보다, 재테크 감각을 키우는 시기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적금: 지킬 돈은 반드시 안전하게
결혼준비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자금은 전세 보증금, 예식 비용, 혼수비용 등 구체적인 지출 항목에 쓰일 돈입니다. 이 자금은 '잃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통해 모아야 합니다. 적금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죠. 예비부부는 보통 결혼 시점까지 남은 개월 수를 기준으로 만기를 정한 적금 상품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10개월 후 결혼이라면, 10개월짜리 적금 2~3개로 항목별 자금을 나눠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혼수비’, ‘예식비’, ‘여행비’ 식으로 소목표를 설정하고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잊지 않고 꾸준히 모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모바일 은행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적금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다양한 상품을 나눠 가입하면 금리 이점도 챙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금융사에서는 예비부부 전용 적금이나 웨딩플래너 연계 상품도 출시하고 있으니, 금융 앱이나 은행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킬 돈과 불릴 돈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결혼 재무계획의 기본입니다.
예산관리: 함께 쓰는 돈, 함께 계획하기
결혼은 단순히 지출 항목이 많아지는 시점이 아니라, 돈을 함께 쓰기 시작하는 첫 번째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혼 전 예산관리 연습은 필수입니다. 우선 각자 현재의 수입, 지출, 부채 현황을 공유하고, 신혼 이후에 발생할 예상 지출까지 시뮬레이션 해보는 게 좋습니다.
많은 커플이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는 '공동 목적 통장'입니다.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해서 예비부부 공동 경비를 모으는 방식인데, 여기엔 식비, 월세, 공과금 등 신혼 초 예상 지출 항목을 미리 포함시켜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산 항목은 되도록 세분화해서 계획을 세우는 게 낫습니다. ‘식비 50만 원’, ‘여가비 30만 원’, ‘비상금 10만 원’ 식으로 예산을 정하면 지출의 기준이 생깁니다.
또한 가계부 앱이나 금융관리 앱을 함께 쓰면 서로의 소비 패턴도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계획에서 어긋나는 지출이 있을 때 빠르게 조율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감정의 연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제적 합의의 시작이기도 하죠. 신혼을 앞둔 이 시점에 서로의 돈 쓰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결혼생활의 절반은 준비된 셈입니다.
결론
결혼을 앞두고 돈 이야기는 때론 불편할 수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준비이기도 합니다. 주식과 적금의 균형, 그리고 함께 만드는 예산관리 시스템은 단지 결혼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함께 설계하는 기본이 됩니다. 둘만의 재무원칙을 만들어보세요. 그게 신혼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