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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비부부는 어떻게 돈 모을까? (결혼자금, 투자, 계획)

by cocomilli 2025. 11. 16.


결혼을 앞두고 자금 준비는 누구에게나 현실적인 숙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모으는 걸 넘어서, 어떻게 모을지, 어디에 나눠 담을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고금리와 고물가가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선, 예비부부의 재무 설계가 단순한 저축만으론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나누고 모으는지, 저축과 투자, 자산 분배까지 현실적인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해봅니다.

결혼자금 준비: 현실적인 금액부터 계산하기

요즘 수도권 기준으로 예비부부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드는 비용은 평균 7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신혼집 전세자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스드메, 예식장, 예물, 혼수, 신혼여행까지 모든 항목을 합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대략 얼마나 들겠지”라는 막연한 계산이 아니라, 항목별로 명확하게 예산을 세우는 것입니다.

많은 예비부부는 ‘공동 목적 통장’을 만들어 각자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해 결혼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혼자 모을 때보다 더 책임감을 느낄 수 있고, 어느 한 쪽이 부담을 더 지는 불균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유용한 팁은 '항목별 적금 나누기'입니다. 예식비, 신혼여행비, 혼수 등 항목을 나눠 각각 소액 적금을 따로 운영하면 목적이 분명해져 지출을 통제하기 쉬워집니다.

예비부부 간에 돈 얘기를 꺼내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이 시기엔 더 자주 이야기하고 조율해야 합니다. 누구 명의로 집을 계약할지, 가전제품을 어느 시점에 살지, 누구 카드로 결제를 할지까지 조율이 되면 자금 흐름도 훨씬 매끄럽게 관리됩니다. 결혼은 단순한 행사보다도 생활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만큼 돈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투자: 안전과 수익 사이의 현실적인 선택

단기적으로 필요한 결혼자금은 적금이 중심이 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불리는 전략도 함께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하거나, 결혼 후 자녀계획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월급 중 일부를 투자로 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최근 예비부부들은 고위험 자산보다 ETF, 적립식 펀드, 연금저축 등 간접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커플이 ‘공동 투자 계좌’를 만들기보다, 각자 본인 명의로 소액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 성향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고, 만약에 모의투자 수준으로 서로의 스타일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습관도 익혀갈 수 있습니다.

투자금은 ‘장기 자금’으로 보고, 당장 쓸 일이 없는 여유 자금만 활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비부부 간에 꼭 맞춰야 할 점 중 하나는 ‘투자의 기준’을 함께 세우는 것입니다. 단기 수익률에 흔들리지 않고, 매달 얼마씩, 어떤 자산군에 배분할지를 미리 정하면 서로 간 오해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결혼 후 자산 증식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계획과 분배: 돈보다 중요한 건 합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의 액수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합의하느냐입니다. 예비부부가 서로의 금융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혼 이후 경제적인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요즘 커플들은 결혼 전에 ‘재무 미팅’을 따로 갖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각자 가진 자산, 부채, 월 고정지출, 신용카드 사용 패턴 등을 오픈하고, 함께 계획을 짜보는 겁니다.

예산표를 공유하고, 월별 지출 캘린더를 만들면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달에는 신혼집 계약금이 빠져나가고, 3개월 뒤엔 혼수비용이 나갈 거니까 이번 달엔 투자금액을 줄이자”는 식의 계획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계획을 시각화하면, 감정적 소비도 줄고 예산을 벗어나는 일도 줄어듭니다.

또한 결혼 이후의 돈 관리 방식도 미리 정하는 게 좋습니다. 공동통장을 만들지, 각자 통장을 유지하면서 분담만 할지, 생활비 비율은 어떻게 나눌지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정답이 없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합의입니다. “내가 더 벌어서 내가 결정한다”는 태도보다, “함께 쓰고 함께 책임진다”는 합의가 장기적인 신뢰를 만들어줍니다.

결론

결혼은 단지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 함께 이어질 삶의 출발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방법 하나하나가 중요해집니다. 적금과 투자를 적절히 나누고, 서로의 기준을 맞춰가며 계획을 세운다면 자산보다 더 큰 믿음을 쌓을 수 있습니다. 요즘 예비부부들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태도는, 결혼의 시작이자 재테크의 시작이기도 합니다.